a Quiet story

요컨데, 테이블에 앉아서 자신만의 사색에 빠져있다가 어느 날 불현듯 기똥찬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주 업무인 테이블 워커들.
그들이 하는 말은 "무조건 해"이다.

실무진이라 불리는 아랫 사람들은 무리한 요구라는 걸 알고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는 걸 안다. 동시에 그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걸 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실무진들의 개인적인 인격과 사생활이 모두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무리한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말하자면 러닝 워커가 아닐까, 싶다.

테이블 워커와 러닝 워커 사이의 괴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종국엔 테이블 워커들이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고 마무리 되며, 러닝 워커는 소모품처럼 모든 에너지를 보시하고 죽어 간다.

그리고 그 일의 주인은 테이블 워커가 된다.

모든 공로는 테이블 워커가 가져가고, 그들은 자신보다 더 높은 테이블 워커의 비위를 맞추는데 모든 생을 의존한다.
러닝 워커들은 테이블 워커들이 알지 못하는 실질적인 업무의 내용과 흐름을 알고 많은 수가 업무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지만 테이블 워커의 눈 밖에 날까 두려워 아무 말 하지 못한다.
그리고 테이블 워커로 레벨 업이 된 러닝 워커는 러닝 워커 시절의 고뇌를 모두 던지고 당당히 테이블 워커의 일행이 되어 러닝 워커를 인형처럼 다루기 시작한다.

이 사라의 제조업은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


그 어느 누구도 당신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이 자랑스러운 러닝 워커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 위에서 멋있게 한 마디 내뱉은 테이블 워커를 존경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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